from "필라멘트 - 유키 우루시바라"

"유키 우루시바라"란 괴이한 이름을 갖은 일본 작가가 쓴 단편 만화집 "필라멘트"를 읽었습니다.
유키 우루시바라는 "충사"란 작품을 만드 분이죠. 단편집엔 충사의 원형이 된 단편이 실려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재미없다라고 느낄만한 만화들이었지만, 나름 인상 깊게 볼 수 있었던 건
정지된 듯 흐르는 화면과 가끔 파문을 일으키는 대사가 멋졌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대사 몇개를 옮겨 봅니다.

ㅇ from "산마루에서 하차한 사람"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어. 한번 짊어지기 시작하면, 거기에 짓눌려
     버릴거야. 냉정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난 네가 그렇게 되는 것도..., 내가 그렇게 되는 것도
     싫다. 그냥 여기서 계~속 가게를 열어 두고 그쪽에서 다가와 주길 기다리는 게 고작이야."

ㅇ from "밤"

    "우린 영리한 동물입니다. 여러가지 것들을 배우죠. 그러나 살짝 모자란 구석도 있어 뭔가 좋은
     물건을 주우면 그만큼 다른 것을 떨어뜨립니다. 툭, 툭, 하고
     그리고 어느 새, 수중에 남아있는 것들이 전혀 다른 것들로 바뀌어 있죠."

ㅇ from "화석의 집"

    "돌들은 스스로 결정이라는..., 완전한 존재에 근접하는 기술을 알고 있는데...,
     우린 아무리 진화해도 내일조차 확신할 수 없잖아. 그게... 생명을 가진 자의 숙명이야.
     우리가 생명인 이상... 결정체가 가진 법칙과 리듬처럼 확고한 것을 손에 넣을 수 없어"

ㅇ from "눈의 왕관"

    "옛날, 세상 모두. 우리가 아는게 전부였던 시절... 세계는 자신의 왕국이었다. 제 힘으론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나, 결코 이룰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건 언제쯤이었을까.
     그래도 걸었다. 그렇게 믿게 해주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네게도 그런 사람들이 있기를...
     걱정마. 세상이 비대해지고 현기증이 날 때면 우리가 네곁에 있어 줄께."

by 불량펭귄 | 2007/08/29 00:49 | My Lif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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