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용 - 베르나르 베르베르

<개미>에서 볼 수 있었던 예전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모습이 아니었다.

Detail도 약해지고, 문장에서 힘도 빠진듯 하고... 전체적인 상상력도 이전만 못한 듯 하다.

<개미>와 같은 미시적 세계에서, <나무>, <뇌>, <인간>과 같은 좀 더 큰 객체를 지나더니,
<천사들의 제국>의 영적인 세계를 넘어, <파피용>에선 1000광년이 넘는 우주를 다루고 있다.

세계가 넓어진 만큼 Detail을 잡아갈 수 없었던 걸까?

기대했던 Detail의 부재 뿐만 아니라,

 ㅇ 고양이 때문에 가까스로(우연히) 파피용호가 출발하게 되고,
 ㅇ 주인공이 있는, 또한 독자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려주려는 마지막 반전을 위해,
     특정한 단어를 엉뚱하게 발음해 버리는 등장인물로 성경과의 연관고리를 만드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은...  끝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파피용>책은 재미 있었다.

또한 기억에 남을 만한 부분도 몇군데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파피용호 1세대의 주요 주인공들이 죽어가며 되뇌는 말이었다.

  "꿈을 꾸게 해주어서 고마워!"

꿈을 꾼다는 건 단순히 그의 의견에 대해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누군가 Vision을 제시했을 때, 그 Vision이 단순한 동의가 아니, 공감의 단계에 이를 수 있어야...
비로서 같은 꿈을 꿀 수가 있는 것이다. 

ㅋㅋ, 누군가로부터 저런 말을 실제로 듣는 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

나도 할 수만 있다면 누군가에게 꿈을 주고 싶고,
또 누군가가 만든 멋진 꿈이 있다면, 그와 함께 같은 꿈을 꾸어보고 싶다. 공감을 하고 싶다.

어쩜...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방식의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외롭고, 힘든건...
관계성에 있어서 공감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by 불량펭귄 | 2007/08/31 18:11 | My Life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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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kwangsub at 2007/11/06 13:31
전 파피용을 보고 개미를 봤는데 둘다 재밌더군요.

전 파피용에서 이런 대목이 기억에 많이 남던데요.
대략 의미는
"상황이 되면 누구나 살인같은 범죄를 범하게 된다"
도덕윤리의 선을 억누르고 만들면서 산다라는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종종 인사나눌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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